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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다한 세상 소식

보궐선거 여론조사, 부동산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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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초전이라 불리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9일 앞두고 여야의 선거 전략은 지난해 4·15 총선 때와 정반대로 흘러 가고 있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지난 총선에서 '범진보 180석' 예상까지 나올 때 "친문 독재의 폭주를 막아달라"며 읍소전략을 폈던 것과 반대로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이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을 뵙겠다"며 '반성 모드'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간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민심이 악화하면서 선거를 앞둔 여야의 처지가 1년 만에 뒤바뀐 것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네거티브 전략'에 집중하던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해 전례없는 반성 목소리를 냈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 도와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 도와달라"고 말했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최고위원까지 전날(29일) "정책도 정책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우리 정부와 여당의 잘못된 자세"라며 "현장에서 하루하루 절망적 상황이 펼쳐지는데 '우린 잘못한 거 없다' 이런 식으로 똑똑한 척만 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부 정책이나 여당 발의 법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강한 어조로 반대했던 김 최고위원의 이 같은 변화는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당의 이런 전략은 지난 총선 막판의 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자세와 비슷하다. 통합당은 당시 선거일이 임박할 수록 패색이 짙어지자 대국민 호소문까지 냈었다.


당시 통합당은 "(통합당이) 아직 많이 모자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총선 직후 더 크고 더 근원적인 혁신에 매진하겠다. 분골쇄신하겠다"고 읍소전략을 폈었다.


선거운동 초기 '정권심판론'에 힘을 실었으나 갈수록 '막말 논란' 등으로 민심이탈이 가속화하자 전략을 대폭 수정했던 것이다.


1년 전 읍소에 급급했던 국민의힘은 보선을 앞두고 '막말 경계령' 등 내부단속에 집중하며 총선 당시 민주당처럼 오히려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를 지휘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25일)부터 "(4·7 보궐선거를) 용의주도하게 이끌지 않으면 안 되고 절대 자만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박영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처진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 후보는 47.3%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30.6%)를 16.7%p 차로 앞섰다. (오차범위 95% ±3.46%p)


조선일보·TV조선이 공동으로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27일 서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서울 시장에 출마한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는가'란 질문에 오 후보 55.7%, 박 후보 30.3%으로 20%p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오차범위 ±3.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민주당의 이른바 읍소전략은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숨은 지지층이라 불리는 '샤이진보'를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지난해 총선 막판에 호소한 것도 '샤이보수'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이었다.


더욱이 여당의 조직력이 강한 만큼 지지를 철회했거나 지지 의사를 숨기고 있는 옛 지지층을 다시 불러 모으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평일에 치르는 재보선은 대선·총선 등에 비해 대체로 투표율이 낮고 당시 오세훈 시장의 사퇴로 정치적 함의가 상당히 컸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최종 투표율은 45.9%에 그쳤다"며 "결국 어느 쪽 지지층이 투표장에 많이 나오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만큼 각 당은 자신들의 지지층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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