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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다한 세상 소식

노원 세모녀 살인, 범인,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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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남성이 살인을 저지른 뒤 사흘간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시신을 옆에 두고 밥과 술을 먹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서울북부지법 박민 판사는 살인 혐의를 받는 A씨(20대·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도망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9시8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A씨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목과 왼손에는 보호대를 착용했다.

그는 같은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B씨(25·여)의 집에 택배 기사를 가장에 들어가 혼자 있던 둘째 딸과 5시간 뒤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했다. 그는 1시간여 뒤 마지막으로 귀가한 B씨마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살인을 저지른 이후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사흘 동안 세 모녀의 시신이 방치돼 있는 B씨 집에 머물며 밥을 챙겨 먹고 집에 있던 술을 마시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였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목과 팔목, 배 등에 흉기로 수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경찰은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B씨 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수술을 마치고 회복한 A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이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만나 달라는 A씨의 요구를 B씨가 들어주지 않자 지난 1월부터 스토킹을 했다'는 B씨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B씨가 연락을 받지 않고 만남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는 등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범행 이전에도 B씨를 만나기 위해 피해자 집으로 찾아간 적이 있으며 자신의 연락처가 차단되고 난 후에는 다른 번호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5일 오후 3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A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 범죄의 흉악성과 잔인성, 고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위원회 개최가 필요하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한 강력 범죄라는 중대성과, 관련된 국민청원도 20만명을 돌파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A씨의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5일 오전 8시30분 기준 24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넘어 답변 기준(20만명)을 충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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