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초도물량 5만여회분 들어와
화이자 65만회분도 2일 국내 도착
혈전 우려로 AZ 접종서 제외됐던
사회필수인력 등 대상 7일부터 예약
얀센 예약자들 10∼20일 접종 진행
고령층 접종 예약 3일까지만 가능
잔여백신 접종 4일부터 당일예약만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에 이어 얀센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면서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의 종류와 물량이 모두 늘어난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집단면역 달성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일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 초도물량 5만5000회분이 이날 오후 3시4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백신은 우리 정부가 모더나와 직접 구매계약한 4000만회분의 첫 인도분이다.
모더나 백신은 통관·적재 절차를 거쳐 충북 청주시의 GC녹십자 오창공장으로 옮겨졌다. GC녹십자는 모더나 백신의 유통을 담당하는 곳이다. 모더나 백신은 국가 출하 승인 절차를 마친 뒤 이달 중순부터 접종에 쓰일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우리 군에 제공하기로 한 존슨앤드존슨사의 얀센 백신 101만2800회분은 5일 도착 예정이다. 이날 0시부터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군 관련 종사자 371만50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예약을 받았는데, 약 18시간 만인 오후 6시4분 총 90만명으로 마감됐다. 오후 3시30분 80만명으로 1차 마감한 후 예약 인원과 물량을 확인해 오후 4시30분 약 10만명 추가 예약을 받자 94분 만에 종료됐다. 추진단은 예약 취소분이나 잔여 백신 예약은 별도로 진행된다. 대상자 중 예약하지 못한 사람은 하반기 일반 국민 접종 일정에 따라 접종하면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에도 '얀센 백신 예약이 6월 1일자로 선착순 마감되었음을 안내해드린다'는 문구와 추가 사전예약 재개를 알리는 문구가 떠 있다. 연합뉴스 |
얀센 백신은 4가지 백신 중 유일하게 한 차례만 접종해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예약 시작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일부 대상자는 민방위나 예비군 명단에 없어 혼선을 빚었다.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 65만회분은 2일 오전 1시3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2일 공급분을 포함하면 화이자 공급물량은 440만회분이다. 개별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7만9000회분은 이날 안동공장에서 출고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금까지 708만3000회분이 공급됐다.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의 첫 번째 도입물량인 5만5000회분이 1일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
◆ 30세 미만 6월 중순부터 화이자 맞는다
6월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됐다. 2분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 중 30세 미만은 이달 중순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얀센, 모더나 백신 접종 일정도 잡혀 있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30세 미만 접종 대상자는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접종 사전예약을 하고 15∼26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진행한다.
이들은 30세 미만인 경찰·해양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과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만성 신장 질환자 등으로, 추진단은 약 19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상자는 사전예약 기간 내에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나 모바일을 통해 가까운 예방접종센터를 선택해 접종 일시를 예약하면 된다.
서울 도봉구 시립창동청소년센터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회필수인력 중 30세 미만 군 장병 약 41만4000명은 군에서 자체적으로 접종 계획을 수립한 뒤 7일부터 군 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추진단은 만 75세 이상 어르신 1차 접종을 이달 13일까지 일단 마무리한 뒤 이후로는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3주) 등을 고려해 2차 접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 등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30세 미만 종사자들은 이날 공급된 모더나 백신을 맞는다. 모더나 백신은 국가 출하 승인 절차를 마친 뒤 이달 중순부터 접종에 쓰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접종 개시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대한병원협회에서 백신을 맞을 의료기관을 선정 중이며, 의료기관 종사자에는 폐기물 처리 및 환경미화 관련 종사자, 환자 이송 업무 종사자, 진료 보조 종사자 등 환자와 접촉이 많은 위험군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서울 구로구보건소에서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경쟁을 뚫은 얀센 백신 예약자들은 오는 10∼20일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진행된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만 70∼74세 접종률은 31.9%, 만 65∼69세 접종률은 19.4%다. 60∼64세와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 교사 접종은 오는 7일 시작된다.
고령층 예약률은 70%가 넘었다. 70∼74세가 77.1%로 80%에 육박하고, 65∼69세는 74.2%, 60∼64세는 67.7%다. 접종 예약은 오는 3일까지만 진행된다. 기간 안에 예약을 하지 않는다면 10∼11월 미접종자 접종 시기에나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정부는 상반기 고령층 접종이 집단면역 형성과 방역 완화에 중요한 조건인 만큼, 접종을 계속 독려하고 있다.
위탁의료기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려 잔여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은 3일까지만 가능하다. 4일부터 상반기 1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19일까지 네이버·카카오앱 당일예약 서비스로 일원화된다. 얀센 백신도 잔여 물량이 생길 경우 앱을 통해 예약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이날까지 앱을 통한 당일 예약 접종자는 1만1385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