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0.23% 하락…관련 통계 작성후 최대 낙폭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0.22% 내려…10년 만에 가장 큰 폭 하락
서울 아파트 매매량도 54건으로 95% 급감…지난해 10월엔 2195건
한국은행, 석달만에 다시 기준금리 인상해 10년만에 '기준금리 3%시대'로
"금리 인상 멈출때까지 거래량 급감.집값 하락 가능성 커"
"실수요자는 거래량 회복 등 시장 정상화 신호 주목해야"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산업부 김수영 기자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로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또 다시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한국은행이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를 맞은건데요.
최근 시장 분위기와 이번 금리 인상이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김수영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오세요(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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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값 낙폭이 계속 커지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하는데요.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0.23% 내렸습니다. 2012년 5월 관련 통계 작성이후 최대 하락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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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숫자만 보면 집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지 실감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예요
[기자]
'집값 폭등', '미친 집값'이라는 말이 나오던 2020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관련 수치를 가져와봤는데요. 집값이 0.2%~0.3%씩 매주 올랐는데, 당시에 가파르게 올랐던 폭만큼 현재 가파르게 내리고 있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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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낙폭이 심상치 않은 것이군요
[기자]
그렇죠.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값도 0.22% 내렸는데. 2012년 8월 22일 조사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많이 내렸습니다.
[앵커]
집을 사려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멈칫하게 되는 분위기네요
[기자]
한국부동산원이 매매심리를 수치화한 매매수급지수를 매주 발표를 하는데요. 이번주 이 지수가 지난주보다 떨어진 77.7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9년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집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데 강남과 마포 등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에 막상 가보면 급매물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들도 있거든요.
[기자]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매수세가 사라진 지 오래됐지만 이런 지역에서 집값을 크게 낮춰서 팔려고 하는 집주인들이 아직 많지는 않습니다.
일시적1가구2주택이나 주택처분서약 후 청약에 당첨된 경우처럼 '꼭 지금 이 집을 팔아야한다'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이고요. 특히 집값이 15억을 넘은 지역은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근 기준금리 인상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대단지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꼭 팔아야 될 사람들이 안 팔고 있다가…막상 닥쳤을 때 팔게 되면 그때 아마 가격이 좀 더 떨어져서 나올겁니다 (지금은 별로 없어요?) 지금은 그렇죠. 내년 상반기 정도 되면 나올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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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의 입장 차이가 커서 거래절벽이 계속될 수밖에 없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서울에 계약이 이뤄진 아파트 매매가 54건이거든요. 지난해 10월 한 달 간 거래건수가 2195건이었습니다. 거래건수의 95%가 줄어든겁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또 크게 올렸는데 매수심리는 더 얼어 붙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리 인상이 잦아들기 전까지는 시장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의 전망 들어보시죠.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부동산시장의 거래 절벽과 가격 하락이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향후 금리 인상 랠리가 마무리되었다는 신호가 나타나야 거래회복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부분은 역시 '언제까지 집값이 떨어지겠냐' 이겠죠.
[기자]
많은 전문가들이 금리 인상이 멈추기 전까지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기준금리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데, 일단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내년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거든요. 적어도 내년까지는 집값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집값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도 관심사죠.
[기자]
정확히 언제까지 집값이 떨어질 것이냐, 얼마냐 떨어지겠냐, 두 가지 모두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부동산 정책의 수장인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이 지난 국정감사 때 했던 발언을 듣고 좀 더 이야기 나눠보시죠.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주무장관으로 현재 주택 가격이 좀 더 내려가야한다, 적정수준이다 이런 생각은 있을거아니예요/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여러차례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원 장관은 현재 서울의 PIR, 서울 중간소득 가구가 서울에 있는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 월급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기간이 19년이 넘는데 이걸 10~12년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건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30~40%가 내려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겁니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집값이 대폭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던,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경민 교수의 설명도 들어보시죠
"제가 예측한 거로는 좀 시나리오만 좀 다릅니다 만은 좀 대충 2018년 중반이나 하반기 정도로 가격이 빠지게 나오더라고요…30~40%가 떨어집니다"
[앵커]
그럼 '집을 살까' 고민하는 분들은 언제부터 움직여야 할까요
[기자]
시장에서 많이 나오는 말이 '집을 바닥에 사서 머리에서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건 신의 영역이다' 이 말인데요. 다만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시점에 집을 사게된다면 좋겠죠.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우병탁 부동산팀장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금리도 추가적으로 인상될 여지도 있고 (그래서) 가격의 회복시점 예단하기보다는 거래량이 과거 월평균 수준의 절반 정도 수준까지는 회복되는 모습을 보고나서 내집 마련에 나선다면, 그 이후에 가격이 소폭 더 떨어지더라도 기본적으로 거래량 증가 통해서 가격이 반전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양을 확인하시고 움직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는 내년 상반기부터 원하는 지역의 시장 분위기를 살피라는 조언도 나옵니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를 시행하는 기간이 내년 5월이어서, 그때까지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쌓여있을 가능성이 크고요. 기준금리도 계속 오를 전망이어서 내년 상반기부터는 시장을 예의주시 하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김수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