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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보다 40% 높은 69억원 낙찰...6월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반등 영향
해당 매물은 경매에 잘 나오지 않는 최상층 펜트하우스로 입찰 전부터 업계 관심이 높았다. 감정가도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나왔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이 예상됐다. 최근 같은 평형 호가는 90억원을 웃돈다. 낙찰자가 곧바로 내야 할 납입금만 7억원에 달하고 경락대출이 불가능해 잔금을 모두 현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수중에 최소 70억원 이상 현금을 보유한 '큰 손'들의 경쟁이었던 셈이다. 또 지난달 23일 경매가 진행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136㎡ 매물은 감정가 29억2000만원보다 40.9% 높은 41억1488만원에 낙찰됐다. 입찰자가 1명 뿐이어서 최저 감정가로 낙찰받을 수 있었지만 경쟁을 의식한 탓에 다소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구 홍제동 '제일아파트' 전용 80㎡도 경매 시장에 나왔는데 감정가 4억7800만원보다 1억8000여 만원 높은 6억61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3명으로 적은 편이었는데 의외로 높은 가격에 손바뀜한 것이다.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써낸 응찰자보다 1억원 높은 가격이었다. 이외에도 은평구 대조동 전용 53㎡ 주상복합 아파트, 양천구 신월동 전용 54㎡ 아파트는 각각 최초 감정가보다 10% 가량 높은 2억7500만원, 2억6055만원에 낙찰됐는데 모두 응찰자가 1명인 거래였다. 최저가에 입찰했더라도 낙찰을 받을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웃돈을 지불한 셈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침체된 시장 분위기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전월 대비 13.6%포인트 뛴 110%의 낙찰가율로 지난해 11월(107.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낙찰율(경매건 대비 낙찰건) 도 전월(35.6%)에서 약 20%포인트 반등한 56.1%로 집계됐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지표는 일부 거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하락'은 부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경매 참여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3.59명으로 지난해 12월(3.4명) 이후로 가장 적었다. 최근 2년 여간 응찰자가 가장 많았던 2021년 2월(11.67명)과 비교해선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친다. 최근 가격이 약세 흐름으로 돌아선 점을 고려하면 6개월 전 시세로 형성되는 경매 감정가도 매수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2021년 초까지 경매 참여자가 평년보다 많았던 것은 이전 6개월 시세 기준으로 평가된 감정가액이 주변 시세보다 많이 낮았던 점도 영향이 컸다"며 "하지만 최근 감정가액은 시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입찰가를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에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경매는 낙찰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8.8%로 전월 대비 8%포인트 이상 떨어져 2020년 12월(86.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도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90.7%로 2020년 1월(90.36%) 이후 가장 낮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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