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과 상하이 코로나 직격탄…1분기 각각 3.3%와 3.1% 성장
올 가을 20차 대당회까지 중국 사회 봉쇄식 통제될 듯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경제는 생물과 같다. 경제 주체인 사람이 움직여야 제대로 돌아간다. 경제 주체가 특정 지역에 갇혀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 멈추기 마련이다.
중국 경제 성장의 상징인 광둥성이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발목이 잡혔다. 광둥성은 중국 개혁ㆍ개방 40년의 결정체이자 상징이다. GDP 규모만 보면 주요 7개국(G7) 회원국인 이탈리아와 맞먹는다.
올 1분기 광둥성의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2조8498억7900만 위안(한화 54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장률로 보면 중국 당국의 올해 목표 5.5%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 3월을 전후 선전과 광저우 등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 도시가 통제되면서 활력을 잃었다.
성장 발목을 잡은 부문은 역시 소비다. 1분기 광둥성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1.7% 성장에 그쳤다. 도시 소매판매는 고작 0.6% 증가했다. 중국 내부에선 성장률 측면에서 장쑤성이 광둥성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봉쇄 한 달을 앞두고 있는 상하이는 말할 것도 없다. 1분기 상하이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1분기 중국 전체 성장률 4.8%보다 1.7%포인트나 낮다. 상하이시가 중앙 정부에 약속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5.5% 내외'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중국 내부에선 코로나19 확산이 없었다면 상하이가 올 1분기 6∼7% 성장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1∼2월 실적이 없었다면 성장률이 마이너스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상하이가 봉쇄된 것은 3월28일. 1분기 마감 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봉쇄됐다. 4월24일 현재 상하이는 여전히 봉쇄 상태나 다름없다. 6월이 지나야 상하이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분기인 4월과 5월, 6월 상하이 경제가 죽을 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 중국 당국은 '제로(0)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상반기 최대 연휴인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4일) 기간 이동 제한 조치가 대표적이다. 수도 베이징에 공개적으로 이동 제한 권고 조치가 내려졌고, 여타 도시도 조만간 권고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부에선 오는 10∼11월쯤 열릴 것으로 추정되는 '20차 당대회'까지 중국 당국이 봉쇄 중심의 방역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차 당대회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는 정치 행사다. 중국 당국이 경제보다 정치에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6∼7개월간 중국의 정치ㆍ경제ㆍ사회 통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