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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벽보 훼손? 여야대치? 선넘은 비난? 몸에 불지르고? 분신시도? 여의도 분신시도? 대결정치? 관악청사 차로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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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기자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여야 대치가 격화하면서 일부 시민들의 언행도 격해지고 있다. 특정 후보를 향해 선 넘은 비난을 하는 것은 물론 분신 시도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24일 50대 남성 A씨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후원회 사무실에서 분신을 시도하다가 당직자에게 제압당했다. A씨를 제압한 당직자에 따르면 A씨는 선대본부장에게 서류를 전달하겠다며 오후 1시10분쯤 이 사무실을 찾았다. 당직자는 “선대본부장은 지금 사무실에 없고, 만나려면 별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김영민 기자

A씨는 사무실을 떠났지만 이내 라이터를 들고 돌아와 ‘죽을 것이니 나가라’고 했다. 당직자는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A씨가 라이터를 든 데다 인화 물질 냄새도 났다”며 “이러다 큰일이 나겠다 싶어 즉시 A씨를 제압하고 경찰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A씨를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지난 달 24일에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의 지지자 B씨가 여론조사에 허 후보가 빠진 데 항의하며 차를 몰고 서울 관악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 정문에 돌진했다. 당시 이 청사 후문에서는 허 후보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B씨는 차단기를 들이받은 뒤 준비한 휘발유를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에게 뿌리기도 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B씨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특수공용물건손상 및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관련기사▶[단독]허경영 지지자 "허, 왜 여론조사 빼냐" 차량으로 선관위 돌진하고 방화시도)

1월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 정문 차단기가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 지지자의 차량에 부딪혀 휘어 있다. 조해람 기자

선거 벽보를 훼손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벽보가 찢어졌고, 같은 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벽보가 훼손됐다. 경기 안양, 대구, 충남 서천 등지에서도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일이 이어졌다. 정당한 사유 없는 벽보 훼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최대 징역 2년 또는 벌금 400만원에 처할 수 있는 범죄다.

여야 대선 캠프 관계자의 부적절한 처신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활동하던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이재명 후보의 유세차량이 전복된 사진을 SNS에 올리며 “탑승자 두 분이 경미한 타박상만 입어서 정말 천만다행”이라면서도 “저쪽은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고 해 빈축을 샀다. 논란이 되자 이 교수는 선대본부에서 사퇴했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상 영상을 공식 유튜브에 올려 비판을 받았다.

상대를 적으로만 보는 양극단 정치가 선을 넘는 언행의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5일 “정치는 서로 타협하는 것인데 타협 없이 적과 동지의 구별이 구분이 너무 뚜렷해졌다. 이번 대선은 후보들의 의혹이 많다 보니 그런 감정이 더 과열됐다”며 “지지자들도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진영을 지지하는 진영대결 양상”이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선거가 초 박빙으로 가면서 유권자들도 예민해진 것 아닌가 싶다. 지지자들도 달아오르면서 증오나 혐오로 프레임이 정해지고,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이기면 불안해지는 심리”라며 “결국은 선거에서 패자는 죽고 승자는 모는 것을 갖는 승자독식의 정치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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