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만1510대… 반도체 공급난 뚫고 선전
기아, 소폭 줄었지만 니로EV 판매 신기록
친환경차 300%이상 성장 … 실적 ‘청신호’
E-GMP 기반 전기차 판매 1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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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친환경차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미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올해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분야는 30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연초부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5만1510대를 판매하며 역대 1월 판매량 중 최다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제네시스가 전년 동월 대비 29.3% 증가한 3638대를 판매한 실적도 포함됐다. 제네시스는 2020년 1월 이후 1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베뉴, 투싼, 팰리세이드, 구 아이오닉 등이 역대 1월 실적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기아는 같은 기간 5.5% 감소한 4만2488대를 판매했다. 전기차인 니로EV가 역대 1월 중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 조만간 전용 전기차 EV6가 본격 판매되면 기아의 판매량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총 9만3998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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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은 친환경차 판매가 견인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 증가량은 220.1%로 이 가운데 전기차(226%)와 하이브리드(220%)의 판매량 증가가 뚜렷했다. 특히 현대차는 310.6%, EV6의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기아는 전년 1월 대비 115.4% 증가해 올해 실적 전망을 더 밝게 했다.
현대차그룹의 실적은 미국의 전반적인 차량 판매 부진 속에 이뤄진 성과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토요타, 혼다, 스바루, 마쓰다 등 5개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 평균은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가 9∼16%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난달 일본 토요타는 전년 동월 대비 5.1% 감소한 15만7827대, 혼다는 19.8% 감소한 7만3949
대, 스바루는 4.8% 감소한 4만4158대, 마쓰다는 16.5% 감소한 2만107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에도 산업 수요 대비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며 “친환경차 판매가 3배가량 늘었고 올해부터 아이오닉 5와 EV6 등 전용 전기차가 본격 판매되면 실적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액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북미 판매목표를 99만대, 기아는 89만2000대로 세웠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만든 아이오닉 5, GV60, EV6의 판매량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누적 10만대를 돌파했다. 차종별로는 아이오닉 5가 6만7000대, EV6가 3만2000대, GV60 1000대 등이다.
이 플랫폼은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모델과 달리 설계부터 전기차 특성에 맞춰 모터와 배터리를 배치해 실내 공간의 활용도가 높고, 차량의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