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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음식 배달 서비스? '배달의 민족'? 인수?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본국? 서비스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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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공정거래위원회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에 한국에서 제공하던 배달 서비스 '요기요'를 매각하고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인수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음식 배달 서비스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는 등 경영 영역을 넓혀가던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본국에서는 서비스를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딜리버리히어로즈가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의 6개 도시에서 '푸드판다'라는 브랜드로 제공하던 음식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고 베를린에서의 시험 서비스만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딜리버리히어로즈가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 자회사 역시 내년 1분기 이내에 매각하거나 폐쇄할 전망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 2011년 음식 배달 서비스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회사다. 이들은 지난 2019년 독일 내의 배달 서비스를 네덜란드계 '저스트 잇' 그룹에 매각하고 한국의 배달 서비스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는 등 해외 시장의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계 우버, 핀란드계 월트 등 여타 배달 서비스가 독일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국 내에서는 배달 서비스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배달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어려운 독일의 환경도 문제가 됐다. 지난 11일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음식 배달 서비스의 험지가 된 이유에 대해 엄격한 노동법과 강력한 노조, 높은 비숙련 노동자 임금 및 고객 문화 등을 들었다. 배달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강경한 만큼 배달 원가가 상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 역시 배달 서비스에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사라지면서 배달 업체들이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니클라스 외스트베르크 딜리버리히어로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배달 서비스 업계의 현실을 비판했다. 배달 노동자에게 적용되고 있는 법률이 업계의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요지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딜리버리히어로의 경영 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딜리버리히어로의 적자는 9억1800만 유로(한화 약 1조2600억원)으로 전년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 그간 딜리버리히어로는 수익의 증대보다 배달 주문 건수를 늘리는 데에 집중해왔으나, 주주들로부터 실질적인 수익에 대한 압박을 받으며 사업 철수가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번 푸드판다 철수와 관련해 니클라스 외스트베르크 딜리버리히어로 최고경영자(CEO)는 "(독일과 일본의) 푸드판다 팀이 뛰어난 실적을 보여줬으나 두 나라에서 우리 생태계에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지난 10일에도 그는 트위터를 통해 "독일에서는 배달 기사를 구하기 어렵고, 관련 법이 지속 가능하지 못해 배달업의 정착이 어렵다. 한국에서는 매달 1억 2000만 건의 배달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독일 내에서의 배달은 겨우 200만 건에 그친다"고 한 바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를 보도하며 독일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원 확보 비용까지 늘어난 점을 푸드판다 철수의 주된 이유라고 풀이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향후 아시아 지역의 배달 사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절반 이상의 매출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나오고 있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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