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확진 사례 늘어…방역당국 "어린이 백신, 계획은 없지만 접종 대비 중"
일각에선 면역체계 미성숙한 어린이에 대한 안전성 우려 나와
이스라엘·미국·유럽선 지난달 5~11세 화이자 백신 승인…중국은 3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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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현지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병원에서 6살 어린이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백신 접종이 한창인 중고등학생 연령대에 비해 초등학생 연령대에서의 확진 사례가 늘면서 어린이 백신 접종 승인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접종률과 감염률이 반비례하는 결과가 나오면서 백신의 효과가 드러났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어린이 접종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현재 어린이 연령대에서 확진자가 대폭 늘고 있다. 21일 방역당국의 코로나19 주간 발생동향에 따르면 7~12세 연령대의 일평균 발생률(10만명당 확진자 수)은 11월4주(11월21
일~27일) 9.4명에서 12월3주(12월12일~18일) 22.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6세 이하 연령대에서는 동기간 6.6명에서 17.3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어린이 백신 접종을 고려하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연구 용역도 발주를 했고 식약처의 허가 상황도 모니터링하고 있고 각 나라에서 5~11세 접종에 대한 정책 동향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안에 어린이 대상 예방접종이 시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 팀장은 앞서 지난 7일 브리핑에서 "5~11세 예방접종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검토 결과가 이달 안에 나올 수는 없다"며 "12~17세 청소년 예방접종을 준비할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문가 자문과 연구 용역, 학부모 의사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현장의 반발이 거셀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일부 학부모들이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어서다. 지난 9일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67개 단체는 교육부와 질병관리청 앞에서 소아·청소년 백신접종에 반대한다며 청소년 방역패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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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서울 용산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방역당국은 백신의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접종이 진행 중인 중학생 연령대에선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 홍 팀장은 "(접종이 진행 중인) 중학생 그룹에서는 (이달 둘째주) 1650명에서 (이달 셋째주) 1500명으로 소폭이지만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확진자가 줄었다"라며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의 소아·청소년 접종현황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12~15세 연령층은 전체 접종대상자의 55.3%가 1차 접종을, 32.5%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16~17세 연령층은 1차 접종 79.1%, 2차 접종 69.5%의 접종률을 보였다.
한편 해외에선 이미 11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은 지난달 5~11
세 아동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또 중국에선 지난 7월 12∼17세 청소년 백신 접종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0월부터 접종 대상을 3세 이상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