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가구가 소유하고 있는 주택 수가 하위 10% 대비 약 5배에 달하고, 주택자산가액은 수십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다주택자 수도 1만명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을)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주택소유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주택보유가구 중 상위 1% 가구가 소유한 주택 수는 4.75가구다.
반면 하위 10%가 소유한 주택 수는 1가구에 불과했다. 상위 1%와 하위 10%의 주택자산가액 격차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상위 1%의 평균 주택자산가액은 30억9000만원이었다. 하위 10%의 평균주택자산가액 4500만원 대비 약 68.6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통계청이 추산한 상위 1% 주택자산가액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더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하위 50%의 주택자산가액은 1억8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의 주택자산가액 대비 약 17분의 1 수준이다.
생애 출발선부터 다주택자로 시작한 미성년자 다주택자도 1377명에 달했다. 소득이 부족해 가족찬스로 주택을 살 수밖에 없는 20대 이하 다주택자도 1만5907명에 달한다.
미성년자 다주택자 절반 이상은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수도권 지역의 미성년자 다주택자는 739명으로 전체 미성년자 다주택자의 53.7%를 차지했다.
세부 지역별로는 경기 346명, 서울 323명, 인천 70명 등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다주택자도 절반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지역별 20대 이하 다주택자 수는 △경기도 3878명 △서울 3422명 △인천 993명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에 사는 20대 이하 다주택자 수는 총 8293명으로 전체 20대 이하 다주택자(1만 5907명)의 52.1% 수준이었다.
김회재 의원은 "막대한 유동성으로 자산가격이 상승하면서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분야에서 생산적인 분야로 자원이 배분되도록,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