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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가족? 살해한 혐의? 송파구빌라? 어머니와 남동생 흉기? 감금 성폭행? 현행범 체포하지 않고? 직권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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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의 가족에게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마치고 지난 12일 오후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가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에 대해 범행 전 신병확보를 하지 않은 이유를 거듭 해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피해자가 주장하는 성폭력 피해 사실에 다툼의 여지가 있었다"며 "피의자와 피해자 진술이 달랐고 체포의 필요성을 구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지나 전화번호 등을 확보했기 때문에 체포 영장을 받기 위한 긴급성이 없었던 상황"이라며 "피의자가 순순히 임의동행했고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  20대 남성 이모씨는 서울 송파구 한 빌라에서 헤어진 여자친구 A씨의 어머니와 남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모친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의 동생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후 옆 건물 2층에 숨어 있던 이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의 아버지는 범행이 일어나기 나흘 전인 지난 6일 "딸이 감금당해 있는 것 같다"며 강남경찰서에 최초로 신고했다. 소재 파악에 나선 경찰은 대구에서 A씨와 이씨를 찾아 분리조치했다. 당시 A씨는 경찰에 '감금돼 성폭력을 당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경찰은 A씨와 이씨의 진술이 상반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고 귀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이씨를 현행범 체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한참 시간이 지난 상황이어서 현행범 체포 요건도, 긴급체포 요건도 아니었다"라며 "긴급성이나 중대성이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경우) 긴급체포를 잘못해서 직권남용이 되는 사례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이씨를 입건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었다"며 "객관적인 증거조사를 하고, 주변 참고인 조사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이씨가 A씨의 집주소를 알게 된 경위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 전체를 천안서북경찰서로 넘겼다"라며 "밝혀진 모든 사실에 대해서 한 점 의심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기본 사명인데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에게 걱정과 불안을 드려 송구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동부지법 하세용 판사는 전날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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