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남양주먹튀? 알바가계산실수? 맘카페? 술값먹튀? 먹튀범? 술먹고 돈안내고? 알바생이 뒤집어씌움? 8만원 상당?

728x90
반응형

“어, 저거 나 아냐?”지난 3일 김모(27)씨는 거주하는 지역의 맘카페를 보다가 경악했다. ‘한 일행이 술집에서 음식값 7만 7000원을 내지 않고 도주했다’는 게시물을 봤는데 CCTV 사진에 자신의 얼굴이 선명하게 나왔다. 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이 불거진 ‘먹튀(먹기만 하고 도망간다는 의미의 은어)’ 사건에 대한 게시물이었다. 김씨도 알고 있었던 그 먹튀범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었다.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일 '남양주 00동 주변분들, 먹튀 인간 좀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서 얼굴까지 팔린 그들은 가게 측의 결제 실수로 옆 테이블의 음식값을 계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보배드림 캡처]

문제의 남양주 ‘먹튀’ 사건은 지난 2일 시작됐다. 한 유명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에 ‘남양주 00동 주변 분들, 먹튀 인간 좀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프랜차이즈 술집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그는 20대 남녀 커플 두쌍이 음식값 7만 7000만원을 지불하지 않고 도주했다고 적었다. 글에는 이들의 얼굴이 나온 가게 CCTV 영상 캡쳐 사진도 같이 올라왔다.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일행은 약 12시간 만에 ‘남양주 먹튀범’이 됐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달랐다. ‘먹튀범’으로 몰린 일행 중 한명인 김씨는 게시물과 기사 등을 보고 가게 측에 전화했다. “우리는 음식값을 지불했다”면서다. 양측이 확인해 보니 김씨 일행은 당일 카드로 7만 2500원을 계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 일행 옆 테이블의 음식값이었다. 직원이 실수로 다른 테이블의 음식값을 계산하는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가게 측은 김씨에게 “알바생이 잘못 계산을 하고 잘못을 덮으려고 제대로 말하지 않은 것 같다”고 사과했다고 한다. 가게 측이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에 올린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후 가게 측은 “당시 알바생이 (계산을 한) 테이블이 맞느냐고 물었을 때 손님들이 맞다고 답해서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밤 김모(27)씨 일행이 해당 호프집에서 결제한 내역. 가게 측의 결제 실수로 7만7000원이 아닌 다른 테이블의 음식값인 7만 2500원을 결제했다. [독자 제공]

지난 2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에 올라온 '먹튀' 게시물에 첨부된 사진. 게시물에 첨부된 원본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지 않아 비교적 선명하게 일행의 얼굴이 보였다. [커뮤니티 캡처]

피해자인 김씨는 4일 “우리 지역의 맘카페에 올라온 내 사진이 올라온 글을 보고 지금까지 한숨도 못 자고 있다. 하루 만에 신상이 다 털렸다. 동네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가게에까지 피해가 갈까 봐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가 수십 곳에서 나고 유튜브에는 모자이크가 되지 않은 우리 사진이 돌아다니고 있다. ‘먹튀범’이라고 욕하는 댓글 수천 개가 달렸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커뮤니티에 잘못된 글을 올린 가게 측은 어느 직원이 계산 실수를 했고 누가 게시물을 올렸는지 등 정확한 상황 설명을 일절 안 하고 있다. 해명글을 올린다고 해놓고 12시간이 지난 지금 아예 연락이 안 닿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게에서 제대로 된 확인도 없이 글을 올려 피해를 입었다. 글 작성자를 경찰서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