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550만주 의무 보유 확약 제시해
2대주주 알리페이 지분 빼면 유통비율 6.2% 불과
청약 마친 카카오페이 다음 달 3일 코스피 입성
카카오페이 일반 청약이 시작된 25일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오승현 기자
카카오페이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비율이 6%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신고서 상 유통 비율은 38.91%지만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단기에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데다 의무 보유를 약속한 기관 투자가들에 50%가 넘는 기관 물량을 배정하며 실질적인 유통 비율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기관 투자자 대상 공모주 배정을 마쳤다. 935만 주를 기관에 배정했는데 이 중 551만 6,000여 주를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기관들에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 기대대로 단기에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는다면 상장 이후 최소 한 달 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약 800만 주까지 줄어든다는 의미다. 상장 주식 수 대비 6% 수준이다.
의무 보유 확약 기간도 다른 공모주들보다 긴 편이다. 통상 공모주들이 15일·1개월·3개월·6개월 단위로 기관 확약을 받은데 비해 카카오페이는 1~6개 월 등 1개 월 단위로 확약을 받았다. 기관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3개월을 약속한 기관들에 약 222만 주를 배정했으며 6개월 확약 기관 배정 물량도 170만 주에 달한다. 뒤를 이어 1개월 확약 기관에도 110만 주를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페이 주식의 실질적인 유통 비율이 6%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게 됐다. 유통 비율이 낮을 수록 수급 측면에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 원으로 시초가는 최대 18만 원에 달할 전망이다.
낮은 유통 비율에 코스피 200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수에 편입되면 간접투자(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이날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 달 3일 코스피에 입성한다. 상장 마지막 날 오후 3시 현재 청약 건수가 170만 건에 이르는 등 일반 청약자들의 청약 열기도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