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뽑기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속 달고나를 직접 만든 임창주, 정정순 부부가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임창주, 정정순 부부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부부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약 25년 동안 달고나 뽑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임씨는 '오징어 게임' 섭외 과정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가 가게로 와서 달고나를 한번 만들어보라고 하더라"며 "두 개 만들었더니 드라마 제작 현장에 와서 달고나 만드는 모습을 촬영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달고나를 만드는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촬영장을 찾았다. 그런데 넷플릭스 측에서 별도로 주문한 달고나가 장마철 습도 때문에 녹아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드라마 제작진 측은 임씨 부부에게 달고나 제작을 요청했다.
임씨는 "달고나가 얇고 타지 않게, 모양을 일정하게 만들어달라는 제작진의 주문을 받았다"며 "소품실 관계자 두 명과 총 네 명이서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에 5㎏, 총 300개를 만든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소품 관계자가 '세모 몇 개' '동그라미 몇 개' 그런 식으로 연락이 왔다"며 "하나 만드는 데 2분 안 걸린다. 1분30초에 하나씩 달고나를 찍어냈다"고 설명했다.
임씨 부부는 "오징어 게임 영향으로 요즘 손님이 엄청 많이 늘었다"며 "화장실 갈 시간,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달고나 하나에 2000원을 받는다"며 "(제일 인기 있는 모양은) 요즘 우산이다. 어려운데 제일 많이 한다"고 했다.
임씨는 달고나 뽑기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코로나 때문에 침을 발라 녹이는 방법은 가게에서는 못 한다"며 "바늘을 불에 달궈서 가장 깊게 찍은 데를 살살 녹이는 게 팁"이라고 설명했다.
임씨 부부는 달고나 뽑기 가게를 열기 전 20년 이상 양복점을 운영했다. 임씨는 "양복점을 20년 이상 하다가 경기가 안 좋아졌다"며 "그러다 어느 날 달고나 뽑기 장사하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당시 돈 3만원 가지고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정씨는 "대학로 주위에서 장사하는 사장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며 "말하는 걸 좋아해서 재미있게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