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함께 성장 중인 국내 배터리 업계가 3분기 들어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와 전기차 화재 리콜 이슈 영향 때문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을 34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약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3조5598억원으로 약 15%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대로라면 2분기 달성했던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것이다.
지난 2분기 흑자 전환한 전기차 배터리가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가며 전체 영업이익을 이끌고, 소형 전지와 전자 재료도 스마트폰 등 전방 산업 호조 효과로 크게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여파로 자동차용 전지 매출 증가 폭은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중대형 전지가 3분기부터 전체 이익 증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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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세계일보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연합뉴스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1800억∼2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1800억원으로 가정하면 전 분기 대비 약 75% 감소하는 것이다. GM 볼트 전기차 배터리 리콜 사태 영향이다.
GM은 앞서 지난 7월 6만9000대 리콜에 이어 8월에도 7만여대 추가 리콜을 발표했다. 리콜 비용은 GM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분담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에 1차 리콜 비용 91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한 바 있다. GM과 LG 측은 리콜 비용 분담 비율 등을 협의 중이어서, 당초 목표로 했던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내 상장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선도 업체로서 LG에너지솔루션의 지위와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연이은 리콜 악재로 인한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한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적자를 이어가겠지만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적자는 1767억원, 2분기 적자는 979억원이었으며 3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600억원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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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세계일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사해 지난 1일 자로 신설 법인 ‘SK온’을 출범했으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를 흑자 전환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미국 2위 완성차 업체 포드와 10조2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총 129GWh 규모의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3곳을 짓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